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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인터뷰 : 이선우 교수(전주대 재활학과 교수가 되기까지의 여정)
작성일
2026.03.19
작성자
사회복지대학원
게시글 내용


“연구는 나를 단련시키는 시간이었습니다”

발달장애인 가족을 연구하는 학자의 길 – 이선우 교수 인터뷰




2021년 8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마친 이선우 박사는 1년의 공백 없이 
전주대학교 재활학과 전임교수로 임용되었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단선적이지 않았다.

신학 전공에서 사회복지로의 전환,

사회복지법인에서의 4년 반의 현장 경험,

발달장애인 가족과의 깊은 만남,

그리고 박사과정 5년.

졸업 후 지방공무원으로 정책개발 1년 업무,

그는 대학원 과정을 “인생의 방향을 명료하게 만드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Q. 본인 소개와 잠깐 학교와 학과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대 재활학과 이선우 입니다. 저는 연세대 대학원을 2008년에 학부 졸업 후 바로 석사과정으로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 지역 사회복지법인에서 약 5년간의 현장경력을 쌓은 후 2016년부터 다시 박사 공부를 시작하여 2021년 8월에 졸업했습니다. 20대 중반에 들어와 40대 문턱까지 지냈습니다. 긴 시간을 보낸만큼 연세 사회복지대학원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박사졸업 후 2022년 8월부터 전주대학교 의과학대학 재활학과에서 전임교수로 재직중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사회복지학과가 아닌 타 학과에 있는데요, 재활학과는 장애인 직업재활 전문가인 “장애인 재활상담사”를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학과 특성상 사회복지와 밀접하게 연관 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장애인복지전공자인 제가 임용될 수 있었습니다. 엊그제 임용된 것 같은데 이제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고 있네요.




Q.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처음부터 사회복지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 학부는 신학 전공이었어요. 그런데 군대 다녀오고 나서 깨달았죠. "이 길은 제 길이 아니구나." 학문적 성향과 진로에 대한 고민 끝에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접한 사회복지학은 제게 매우 구체적인 학문으로 다가왔고 정말 재밌었습니다. 신학이 추상적이라면, 사회복지는 굉장히 구체적이었거든요. “이 정책이 실제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점이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그래서 학부 3학년 2학기 무렵,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사회복지는 추상이 아니라 구체였습니다”





Q. 석사 이후 박사과정 진학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이 질문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박사과정은 단순히 학업을 연장하는 단계가 아닙니다. 하나의 연구 질문을 설정하고, 적절한 방법론을 선택하여, 논문이라는 학술적 산출물로 완성하는 과정 자체에 흥미가 있어야 합니다. 연구 과정은 고도의 집중과 자기 통제가 요구됩니다. 지속적인 결과 산출과 엄격한 검토를 거치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견디는 힘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어떤 연구방법을 통해 논문이라는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재미있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적의식입니다.


“이 학위를 통해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자기실현만으로는 힘들어요. 박사과정 생활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늘 즐거운 일들만 있을 순 없지요.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이 없다면 과정은 매우 고단해질 수 있습니다. 박사는 공부를 더 하는 과정이 아니라, 연구자로 살아갈 결단입니다.




Q. 박사과정은 실제로 어떠했습니까?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연구를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했고, 스스로의 한계를 마주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내가 이 주제를 정말 잘 아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결혼하고 1년 만에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진학하였고, 그렇기에 경제적 부담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믿어준 부모님과 배우자의 헌신이 있었지요, 그리고 다양한 조교업무와 연구사업들(BK 사업, 조교 활동,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학업을 이어갔죠. 그 절박함이 결국 완주로 이어졌습니다.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가족은 제 박사과정을 지탱한 동력이었습니다”





Q. 발달장애인 가족을 연구 주제로 삼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사회복지법인에서 근무하던 시절, 발달장애인 부모들과 일본 직업재활 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 부모님들의 눈빛이 저를 바꿨습니다. 그들의 불안과 기대, 희망과 좌절을 가까이에서 목격하면서 ‘가족’이라는 주제가 제 안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박사과정에 들어설 때 이미 연구 대상은 분명했습니다.


박사 논문은 ‘발달장애인 부모의 외상 후 성장(PTG)’을 다루었고, 질적 탐색을 기반으로 양적 분석으로 확장했습니다. 지금도 그 주제로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2024년 인문사회분야 신진연구자 지원사업)를 지원받아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구 주제는 삶의 현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Q. 연구방법론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연구방법은 어디까지나 도구입니다. 중요한 것은 연구 질문과 해석의 깊이입니다. 화려한 분석 기법을 적용하는 것보다,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물론 양적 연구자라면 질적 연구를 경험해볼 필요가 있고, 질적 연구자 역시 통계적 분석에 대한 이해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질문에 어떤 방법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방법론은 도구입니다. 해석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학교는 예전부터 조사연구를 기반으로 한 양적연구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였고 그에 대한 강점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중요한 건 ‘화려한 방법’이 아닙니다. 방법론은 도구일 뿐, 글쓰기가 더 중요합니다.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 연구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하는 지점 말입니다.




Q. 석사 졸업 후 현장 경험을 거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상황이 허락된다면 현장 경험을 해보기를 권합니다. 석사 과정은 연구자로서의 기초적 훈련 과정입니다. 박사과정 진학은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기에 때로는 어떻게 보면 진로의 폭에 있어서는 다소 좁아질 수 있습니다.


“석사 과정은 연구자로서의 적합성을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석사과정은 연구자로서의 삶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점검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확신이 없다면, 현장 경험을 하고 오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특히 교수 임용이나 저처럼 지역 기반 대학 진출을 고려한다면, 실무 경험은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연구력보다 ‘현장 경험’이 더 높이 평가되기도 합니다.




Q. 교수로서의 삶은 어떤가요?


처음 2년은 힘들었습니다. 임용된 학과가 사회복지학과가 아닌만큼 전공과 다른 과목도 가르쳐야 했고, 그렇기에 수업 준비만으로도 벅찼습니다. 저희 학교를 비롯한 지역대학의 특징은 '학생 간 학습력에 대한 편차가 크다는 점'입니다. 정말 열정적인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


“나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켜 현장으로 내보낼 것인가.”


그래도 보람은 분명히 있습니다. 학생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졸업한 친구들이 전국 유수의 장애인 복지기관에 취업한 소식이 들릴 때마다 그 보람으로 일을 하는 것입니다.


  


Q.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자부심이 있나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석사과정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엄격한 커리큘럼 중 하나입니다. 그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졸업생이라면 충분한 자긍심을 가져도 됩니다. 연세대학교 사회복지 대학원은 최고의 전문가이신 아홉 분의 전임교수님들과 각 영역별 연구와 실천 전문가이신 비전임교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적풀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라 생각합니다. 연구 중심 체계를 갖추고 있고, 논문 작성 훈련의 강도가 높고, 연구 생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합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곳은 연구 중심 학교입니다.”




Q. 사회복지대학원 입학, 누구에게 추천하시나요?


사회복지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이 없다면, 과정은 버티기 어렵습니다. 사회복지는 결국 사람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이 분야는 겸손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대상은 삶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숫자나 사례로만 보지 않고, 한 사람의 존엄한 존재로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사회복지는 사라지지 않을 분야입니다. AI가 들어온 후 여러 영역에서 AI와 휴먼서비스의 접목이 되고 있지만, 인간의 삶을 돌보고 지원하는 영역은 AI가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길은 쉽지 않습니다. 공부와 연구가 재미있고, 사람의 삶에 진지하게 관심이 있다면 진학하시길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길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만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원은 인생을 바꾸는 곳이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명확히 하는 곳입니다.”




★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사회복지대학원은 나에게, 막연함을 구체화하는 훈련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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